1. 뱅크런(Bank Run)의 정의
뱅크런(Bank Run)은 은행에서 예금자들이 동시에 예금을 인출하면서 현금 부족 상태가 발생해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금융 위기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은 한 또는 몇몇 예금자들이 불안감이나 금융위기 등의 이유로 예금을 인출하면서 시작되며, 다른 예금자들도 이에 따라 예금을 인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규모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할 때는 보통 현금이 아닌 수표나 이체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모두 한 번에 예금을 인출하면 현금 부족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은행은 예금 인출 요청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며, 예금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은행은 결국 파산하게 됩니다.
뱅크런은 보통 경제 불황, 금리 변동, 은행의 신용도 하락 등의 요인으로 발생하며, 대규모 뱅크런은 국가적인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어서 은행들은 뱅크런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에는 예금 보험제도 도입, 은행 간 자금 대출 제도 등이 있으며, 중앙은행이 긴급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은행의 현금 부족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2. 역사상 대표적인 뱅크런(Bank run)
1) 1929년 뉴욕증시 대공황
원인:
192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경제적 번영과 함께 불균형적인 금융거래와 독과점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대형 은행들은 불완전한 금융거래로 인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또한,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한 무분별한 신뢰와 대출 역시 거액의 금액을 대출하는 등 과도한 경제활동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불안정성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29년 10월 24일, 블랙스완(Black Thursday)이 일어나면서 주식 시장이 대폭락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되찾으려는 목적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이에 은행들은 금전적인 문제를 겪게 되었습니다.
결과: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충분한 현금 보유액을 확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급기야 대량으로 은행 자금을 인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뱅크런 현상을 일으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번져나가며 대공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대공황으로 인해 신용 시스템이 붕괴되었고,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고 무수한 수의 노동자들이 실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초래하며, 193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적인 불황기가 지속되었습니다.
2) 2008년 금융위기(2008 Financial Crisis)
ⓐ 원인: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한 요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폭증과 미국의 부동산 버블, 그리고 이러한 모기지 대출에 대한 금융상품화와 파생상품 거래 등이 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 폭증하였으나, 이들 대출의 대부분이 상환 불가능한 불량 대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 상환에 실패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려 하게 되었고, 부동산 시장은 급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출금 상환 불가능한 대출의 노출을 많이 가진 금융기관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의 파산 우려가 증대되면서 뱅크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 결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금융위기는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많은 금융기관들은 파산하거나 합병을 강요받았으며, 수많은 투자자들은 대규모의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금융시장 충격에 따라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발생하였으며, 많은 나라에서 실업률이 급증하고 소비와 투자가 축소되는 등의 악영향을 초래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 경제는 정체되지 않고, 이후 금융구조개혁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 등의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었습니다.
3. 1929년 대공황 & 2008년 금융위기 뱅크런(Bank run)의 공통점과 차이점
1929년 뉴욕증시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는 모두 금융시장에서 대규모의 경제 충격을 초래한 사건으로, 이들 사건에서 뱅크런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건의 뱅크런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통점:
ⓐ 금융기관들의 신뢰도 하락:
두 사건 모두 금융기관들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예금 인출 등의 금융적 패닉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 경제 침체:
두 사건 모두 대규모의 경제침체를 초래하였습니다.
ⓒ 정부의 개입:
두 사건 모두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이 필요하였습니다.
차이점:
ⓐ 원인:
1929년 뉴욕증시 대공황의 원인은 주로 주식시장의 과열과 투자 열풍 등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폭증과 미국의 부동산 버블, 그리고 이러한 모기지 대출에 대한 금융상품화와 파생상품 거래 등이 있습니다.
ⓑ 글로벌 영향:
1929년 뉴욕증시 대공황은 주로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쳤으나, 2008년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초래하였습니다.
ⓒ 대응 방식:
1929년 뉴욕증시 대공황 시에는 정부의 개입이 적었으며, 오히려 정부의 비개입주의 정책이 경제침체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에서는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과 재정적 지원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두 사건의 뱅크런은 공통적으로 금융기관의 신뢰도 하락과 경제 침체를 초래하였지만, 원인과 그에 따른 대응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4. 2023년 svb(Silicon Vally Bank) 뱅크런(Bank Run)
2023년 3월 svb은 초고속으로 붕괴되었다.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파산 전날 svb는 최근 예금이 줄어든 탓에 대부분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매각,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뱅크런의 도화선이 됐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2008년 금융위기의 뱅크런(은행들이 파생상품 등 위험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했던 것)과 달리 이번 svb 사태는 금융기관의 핵심 자본인 보유 예금과 자산의 가치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괴리된 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으로 2008년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과연 2023년 svb 뱅크런은 2008년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뱅크런일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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